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가 대자연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겨울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남극에서 따뜻한 북쪽 바다로 이동하는 혹등고래의 수가 5만 마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의 고래 관찰 시즌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뉴사우스웨일즈 해안은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남극과 북쪽 해역을 오가는 고래들의 주요 이동 경로입니다. 왕복 1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해길은 포유류의 이동 중 가장 긴 여정 중 하나로, 현지에서는 '험프백 하이웨이(Humpback Highway, 고래들의 고속도로)'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특히 6월 말부터 7월 초는 혹등고래가 번식과 출산을 위해 북상하는 피크 시기로, 시드니를 비롯한 해안 전역이 고래 관찰의 최적지로 변모합니다.
이 시기에는 혹등고래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남방긴수염고래, 밍크고래, 범고래, 돌고래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해안 가까이 찾아옵니다.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꼭 들러야 할 주요 고래 관찰 명소와 즐길 거리를 정리했습니다.
시드니: 도심 속에서 즐기는 해양 대자연

시드니 남부 카메이 보타니 베이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케이프 솔랜더(Cape Solander)는 대표적인 육상 관찰 포인트입니다. 해안에서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까지 고래가 접근하기도 해 쌍안경 없이도 수평선 위로 솟구치는 물기둥을 관찰하기 좋습니다.
맨리 인근의 노스 헤드(North Head) 역시 추천할 만한 명소입니다. 짧고 완만한 '페어팩스 워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해안 절벽과 태평양을 배경으로 이동하는 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빛 반사가 적은 늦은 오전부터 이른 오후 시간이 관측에 가장 유리합니다.
바다 위에서 고래를 직접 마주하고 싶다면 달링 하버나 서큘러 키에서 출발하는 웨일워칭 크루즈를 이용하면 됩니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바다로 나아간 뒤, 수면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브리칭(Breaching)이나 거대한 꼬리를 들어 올리는 혹등고래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비스 베이: 어미와 새끼 고래가 쉬어가는 포근한 안식처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3시간 거리인 저비스 베이는 고운 백사장과 맑은 바다로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남쪽으로 되돌아가는 시기에는 어미 고래와 갓 태어난 새끼 고래가 거친 파도를 피해 잔잔한 만 안으로 들어와 쉬어가곤 합니다.

해발 90미터 절벽 위에 자리한 포인트 퍼펜디큘러 등대 전망대에서는 저비스 베이와 태평양의 아찔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허스키슨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전용 크루즈를 타면 잔잔한 바다 위에서 어미와 새끼 고래가 나란히 헤엄치는 따뜻한 풍경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
포트 스티븐스: 돌고래와 고래를 동시에 만나다
시드니 북쪽으로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포트 스티븐스는 연중 상주하는 병코돌고래와 계절 고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해양 생태의 보물창고입니다.
토마리 국립공원의 토마리 헤드 서밋 산책로는 왕복 2.2킬로미터의 코스로,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섬들과 탁 트인 바다가 장관을 이룹니다. 탁 트인 시야 덕분에 육지에서도 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고래의 물줄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넬슨 베이에서 출발하는 문섀도우 크루즈 등을 이용하면 최대 18미터, 40톤에 달하는 혹등고래의 압도적인 크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주는 세계적인 도시의 화려한 풍경과 야생 고래의 웅장한 대이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수평선 너머로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는 고래들의 힘찬 날갯짓은 올겨울 호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