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차에 타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당겨 매는 3점식 안전벨트에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독점 수익을 과감히 포기했던 한 기업과 엔지니어의 따뜻한 결단이 담겨 있습니다.
195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자동차에는 안전벨트가 아예 없거나, 비행기처럼 허리만 감싸는 2점식 벨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속 수십 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가 충돌할 때 2점식 벨트는 상체가 앞으로 꺾이며 핸들이나 유리에 머리를 부딪치게 하거나 심각한 장기 손상을 유발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볼보의 초대 안전 엔지니어로 합류한 인물이 바로 항공기 조종사용 비상 탈출 좌석을 연구하던 닐스 볼린(Nils Bohlin)이었습니다. 그는 전투기 조종사가 극한의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원리를 자동차에 적용해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마침내 1959년, 가슴과 골반뼈를 동시에 단단히 감싸면서도 한 손으로 손쉽게 체결할 수 있는 'V자 형태의 3점식 안전벨트'를 세계 최초로 완성해 냈습니다.이 획기적인 발명품의 가치를 알아본 볼보는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만약 볼보가 이 특허를 독점하거나 다른 완성차 제조사에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했다면 회사는 엄청난 부와 시장 점유율을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볼보의 경영진과 닐스 볼린은 전혀 다른 결정을 내렸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기술은 독점적인 이익보다 인간을 위한 공공의 가치가 더 크다."
볼보는 1960년대 초, 모든 경쟁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 없이 자유롭게 3점식 안전벨트를 만들고 장착할 수 있도록 특허를 전 세계에 무상 공개했습니다.


그 결과 3점식 안전벨트는 빠르게 표준 안전장치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차를 탈 때마다 클릭 소리와 함께 매는 벨트 속에는 '기술보다 사람의 생명이 먼저'라는 따뜻한 철학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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