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을 시각예술로 재해석한 대규모 기획전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루키의 문학적 서사와 특유의 감수성, 취향,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현대 미술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조명한다. 단순히 텍스트를 전시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예술 장르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이 작가의 궤적을 따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전시는 2026년 3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플랫폼엘 전관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일본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준비되어 기대를 모은다. 하루키가 직접 기증한 와세다의 소장품들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그의 오랜 작업 파트너이자 전설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인 안자이 미즈마루(1942~2014)의 원화 200여 점이 국내 최초로 관람객을 만난다. 두 거장이 창작 과정에서 주고받은 긴밀한 관계성과 유머러스한 일화들은 하루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루키의 철학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한경우는 각자의 독창적인 문법으로 하루키의 문학적 요소를 변주한다.
또한, 대중문화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온 인물들도 힘을 보탠다. 뮤지션 장기하와 ‘만찢남’ 셰프로 잘 알려진 조광효 등 하루키의 작품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한 이들의 인터뷰와 이야기가 전시에 입체감을 더한다.
플랫폼엘 관계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문학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하루키의 문학적 취향이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확장되는지 경험하며 관람객 스스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