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사 온 생굴 봉지를 뜯기 전에 초장부터 꺼내기 쉽습니다. 먼저 볼 곳은 포장의 용도 표시입니다.

'가열조리용'이나 '익혀 먹는'이라고 적혀 있으면 날로 먹지 않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안내대로 중심 온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힙니다. 표시를 확인할 수 없는 굴도 익혀 먹는 편을 권합니다.

포장 표시별 생굴 먹는 법: 가열조리용은 중심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표시 확인 불가도 익혀서
포장 표시별 생굴 먹는 법

이 표시를 신선도 등급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2026년 10월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해역에는 출하 연기를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출하할 때 가열조리용 표시를 붙이도록 합니다. 방금 깐 싱싱한 굴에도 이 표시가 붙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오염된 음식은 모양과 냄새, 맛이 평소와 같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아서는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생식용이라고 적혀 있으면 괜찮을까

같은 보도는 신장식 의원이 공개한 해양수산부·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자료를 전합니다. 2024년부터 2026년 9월까지 굴 생산해역 35개 지점을 검사한 1,223건 중 497건, 40.6%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매장에 나온 굴이 아니라 생산 해역을 검사한 숫자이니 파는 굴의 40%가 오염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생식용 표시도 위험이 없다는 보증은 아닙니다.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식품 기준에는 생식용 굴의 노로바이러스 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2022년 4월 보도를 보면 식약처는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생식용 굴 227건을 사전 검사해 7건에서 바이러스를 찾았고, 가열·조리용으로 표기해 팔도록 조치했습니다.

건강한 어른이 생식용 굴을 먹는 것은 위험을 알고 하는 선택입니다. 어린아이나 어르신, 면역이 약한 사람이 함께하는 식탁이라면 생식용이어도 익혀 내는 편이 낫습니다.

겨울 환자 수도 적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집계로 2026년 1월 첫 3주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354명, 548명, 617명으로 늘었습니다. 병원 210곳을 표본으로 잠정 집계한 숫자이고, 굴 때문에 생긴 환자만 센 것은 아닙니다.

불판 위에서 익히는 굴
불판 위에서 익히는 굴

씻기와 얼리기에 기대지 마세요

집에서 믿기 쉬운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소금물에 여러 번 씻기와 얼려 두기입니다. 소금물로 씻어 노로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공식 안내는 찾지 못했고, 머니투데이 기사는 이 바이러스가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는다고 설명합니다. 씻기는 이물질을 빼는 일로 보고, 안전은 가열에 맡기는 편이 맞습니다.

식약처 안내의 85도는 중심 온도입니다. 국물이 끓는다고 굴 속까지 그만큼 익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CDC도 짧게 찌는 것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없애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식약처가 권하는 메뉴는 굴국밥과 굴전처럼 충분히 익혀 먹는 요리입니다. 굴국이라면 불을 끄기 직전에 살짝 넣기보다 굴 속까지 익힌 뒤 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손질할 때는 날굴을 바로 먹을 음식과 떼어 둡니다. CDC는 장바구니와 냉장고, 도마에서 분리하고, 쓴 뒤에는 칼과 도마를 씻어 소독하라고 안내합니다. 보관 온도와 기한은 포장에 적힌 대로 따르고, 되도록 산 날 먹는 편이 낫습니다.

CDC에 따르면 증상은 보통 노출 후 12~48시간 뒤에 나타납니다. 예방 수칙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글에서 이어 볼 수 있습니다.

팬에 올린 굴 가운데 큰 것 하나를 갈라 봐도 85도 1분을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온도계가 없는 집이라면 덜 익었다 싶을 때 한 번 더 뒤집어, 충분히 익히는 쪽으로 기우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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