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분야에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약어 GOAT는 'Greatest Of All Time'의 줄임말입니다. 오늘날 스포츠, 대중문화,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이 표현은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 'GOAT'가 자주 쓰이게 된 계기

이 단어의 시작점은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입니다. 현역 시절 스스로를 가장 위대한 자라고 칭했던 알리의 지식재산권을 관리하기 위해, 1992년 그의 아내 로니 알리가 'G.O.A.T. Inc.'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약어로 공식 등장했습니다. 이후 2000년 미국 래퍼 LL Cool J가 동명의 앨범을 발매하며 힙합 음악계와 대중문화 전반으로 빠르게 전파되었습니다.

사실 'goat(염소)'라는 단어는 원래 스포츠계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쓰였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패배의 원인이 된 선수를 가리키는 '희생양(scapegoat)'의 의미로 사용되던 비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약어로 재해석되면서 의미가 180도 바뀌어 '최고의 인물'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 스포츠계의 대형 스타들이 활약하며 이 표현은 폭발적인 유행을 맞이했습니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누가 진짜 최고인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된 결과입니다.

단어의 철자가 동물의 염소를 뜻하는 알파벳과 일치한다는 점도 유행에 한몫했습니다. 팬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선수의 게시물에 염소 이모지를 댓글로 남기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문화적 밈으로 자리 잡았고, 리오넬 메시가 실제 염소와 함께 찍은 매거진 화보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공식 이모지 마케팅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미국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도 정식 단어로 등재되며 단순한 인터넷 유행어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로 안착했습니다. 이처럼 GOAT는 한 인물의 상징적인 문구에서 출발해 반전의 역사와 힙합, 스포츠, 소셜 미디어를 거쳐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