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를 언제 맞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올해는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질병관리청은 9월 11일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예년보다 훨씬 일찍 냈고, 10월 중순에도 외래 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의심 환자가 21.6명으로 유행 기준의 1.7배 수준이었습니다. 백신은 맞고 나서 약 2주가 지나야 몸에 항체가 생기니, 11월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맞는 편이 낫습니다. 무료 대상과 시작일은 표로 정리했습니다.

보통 독감은 날이 추워지는 늦가을부터 퍼지기 시작하는데, 이번 절기는 개학과 함께 아이들 사이에서 먼저 번졌습니다. 9월 초 기준으로 7~12세의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이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65세 이상은 환자 비율 자체는 낮지만 독감으로 입원하는 사람의 60%를 차지할 만큼 한번 걸리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질병관리청은 어린이와 어르신 접종 시작일을 원래 계획보다 며칠씩 앞당겼습니다.

누가 무료로 맞을 수 있나
올해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2012년 1월 1일~2026년 8월 31일 출생), 임신부, 그리고 65세 이상 어르신입니다. 어린이 무료 대상은 작년보다 한 살 늘어 중학생까지 들어갑니다. 무료 접종은 2027년 4월 30일까지 이어지고,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약 2만 3천 곳의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 어디서든 맞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의 '지정의료기관 찾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생후 6개월에서 9세 미만인 아이 가운데 지금까지 독감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거나 한 번만 맞은 아이는 4주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합니다. 두 번째 접종까지 마쳐야 충분한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아이는 다른 사람보다 한 달 이상 더 걸린다고 생각하고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우리 아이가 몇 번 맞아야 하는지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병원에서 바로 확인해 줍니다.
15~64세 성인은 동네 병의원에서 돈을 내고 맞습니다. 가격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니 전화로 미리 물어보면 됩니다. 무료 대상이 아니라도 당뇨나 천식 같은 지병이 있거나, 갓난아기나 어르신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가족을 위해서라도 맞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도 같은 시기에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접종은 70세 이상이 10월 12일, 65~69세가 10월 15일부터 시작했고, 질병관리청은 두 백신을 같은 날 함께 맞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두 번 가지 않아도 되니 부모님께 같이 맞으시라고 알려 드리세요.
병원 가기 전에 확인할 것
갈 때는 신분증을 챙기고, 출발 전에 병원에 전화해 백신이 남아 있는지 한 번 물어보세요. 올해는 국내 전체 백신 물량이 작년보다 약 400만 도즈 줄어서, 병원에 따라 일찍 떨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사를 맞았다고 바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항체가 생기기까지 약 2주 동안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 가리기, 실내 자주 환기하기 같은 기본 수칙이 가장 확실한 방어입니다. 열이 나고 기침이 심하면 참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세요.
올해 독감은 일찍 왔습니다. '조금 더 있다 맞아야 겨울 끝까지 간다'는 계산보다, 지금 맞아서 2주 뒤부터 지켜지는 쪽이 훨씬 남는 장사입니다. 위 표에서 우리 가족 칸을 확인하고 이번 주 안에 병원에 전화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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