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영하권 아침, 시동을 걸고 나서도 타이어 경고등이 꺼지지 않으면 펑크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못이 박히지 않아도 이 등은 켜질 수 있습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네 바퀴를 모두 재서 운전석 문 쪽 라벨 값에 맞추고, 겨울이라고 일부러 더 넣거나 빼지 않습니다. 한 바퀴만 유독 낮으면 펑크부터 의심하고, 네 바퀴가 비슷해도 타이어 겉은 살펴봅니다.

까닭은 온도입니다. 콘티넨탈타이어는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공기압이 1~2psi(0.07~0.14bar) 낮아진다고 안내합니다. 편집국이 240kPa(35psi)에 맞춘 타이어로 계산해 보니 영상 20도에서 맞춘 뒤 영하 5도 아침을 맞으면 약 29kPa가 줄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일부 차종 설명서도 적정 공기압으로 맞춰도 날씨가 추워지면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경고 장치의 이상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이때도 공기압을 점검해 추천값에 맞추라고 합니다.
추위만 탓하기는 이릅니다. 미국 연방 기준은 권장값보다 25% 낮아지면 늦어도 20분 안에 경고등이 켜지도록 정합니다. 240kPa라면 180kPa입니다. 같은 식으로 계산하면 기온만으로 여기까지 내려가려면 50도 안팎이 떨어져야 합니다. 이 기준은 그보다 일찍 켜지는 차를 막지 않고, 편집국이 본 국내 설명서에는 경고 기준 숫자가 없어 그대로 대입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추위 탓일 수도 있지만 미리 빠져 있었을 가능성도 함께 봅니다. 등이 꺼졌다고 끝난 일도 아닙니다. 현대차 설명서는 경고 장치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라고 하고, 콘티넨탈은 적어도 2주마다 재라고 권합니다. 2025년형 투싼 설명서는 못이나 도로 파편으로 갑자기 생긴 손상은 이 장치가 감지하지 못한다고도 적었습니다.
경고등이 켜졌다면 이 순서로 봅니다
기아 설명서가 첫째로 꼽는 일은 속도를 줄이고 급커브를 피하는 것입니다. 현대차 설명서는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라고 합니다. 저압 타이어로 계속 달리면 과열로 타이어가 파손될 수 있다고 두 설명서 모두 경고하니, 등을 켠 채 일정을 이어 가지 말고 타이어 상태부터 살핍니다. 차체가 불안정하면 곧바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천천히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눈에 띄게 주저앉았거나 옆면이 손상됐다면 공기를 넣어 몰고 가기보다 긴급출동을 불러 점검받는 쪽이 안전하다고 편집국은 봅니다.
겉이 멀쩡하면 네 바퀴 숫자를 나란히 놓습니다. 계기판에 위치와 공기압이 표시되는 차라면 거기부터 봅니다. 네 바퀴가 비슷하게 낮으면 기온과 평소 관리 쪽을, 한 바퀴만 크게 낮으면 못이나 펑크 쪽을 먼저 보는 것이 편집국의 판단입니다.
등이 켜지는 모양도 단서입니다. 투싼 설명서를 보면 공기압이 낮으면 저압 경고등이 켜지고, 시스템에 이상이 있으면 경고등이 깜빡인 뒤 켜지며 이때는 바로 점검을 받으라고 합니다. 스노체인을 감아도 같은 식으로 켜질 수 있습니다. 겨울 타이어로 바꾼 직후 켜졌다면 휠을 확인합니다. 같은 설명서는 시중에서 파는 휠에는 공기압 센서가 없다고 적었고, 센서가 없는 예비 타이어로 바꾸면 출발 뒤 10분 안에 경고등이 켜진다고 안내합니다. 센서 없는 휠로 바꿔도 켜질 수 있다고 보고, 겨울용 휠 세트를 따로 마련한다면 살 때 센서를 어떻게 할지 먼저 묻는 편이 낫습니다. 공기압을 맞췄는데도 꺼지지 않으면 기아 설명서는 서비스센터 점검을 안내합니다.

얼마나 넣을지는 라벨이 정합니다
값은 운전석 문 쪽 라벨이나 취급설명서에 있고, 차에 따라 주유구 덮개에 있기도 합니다. 한국타이어는 옆면에 새겨진 숫자가 최대 공기압이고 적정값은 차 문 안쪽 스티커나 매뉴얼에 있다고 구분하니, 옆면 숫자를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단위가 헷갈리면 100kPa가 1bar이고 약 14.5psi라고 기억해 둡니다. 현대차 설명서는 3시간 안에 주행하지 않았거나 1.6km 이내로만 달린 타이어를 차가운 타이어로 보고 이 상태에서 재라고 합니다. 주행 직후에는 4~6psi 높아지므로 그때 공기를 빼 맞추면 식은 뒤 모자랍니다. 다만 경고등 때문에 바로 넣어야 한다면 낮은 채 달리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채운 다음, 식은 뒤 다시 재서 맞추는 것이 편집국의 권고입니다.
겨울에는 2~3psi 더 넣는다는 이야기도 흔합니다. 편집국이 확인한 제조사 안내에서는 그런 권고를 찾지 못했습니다. 현대차 설명서는 외기 온도가 급히 오르내릴 때 미리 점검해 추천 공기압에 맞추라고 하고, 콘티넨탈은 겨울용 타이어도 차 제조사 권장값에 맞추라고 합니다. 한국타이어는 2024년 11월 안내에서 미끄러짐을 막겠다고 공기압을 낮추는 일은 금물이며 권장선을 유지하라고 합니다. 투싼 설명서는 공기압이 높아도 제동 거리가 늘고 조향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편집국은 더 넣지 않는 쪽을 권합니다. 따뜻한 곳에서 라벨 값에 딱 맞췄는데 밤새 바깥에 세워 둘 차라면 위 표만큼 내려갈 수 있으니, 추운 아침 출발 전에 다시 재 보면 됩니다. 겨울 타이어 규격이 라벨에 없다면 장착한 곳에 맞는 값을 물어봅니다.
오늘 차에 타면 운전석 문을 연 김에 라벨을 휴대전화로 찍어 두세요. 경고등이 뜬 추운 아침, 문을 열고 라벨을 찾는 수고를 하나 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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