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7주년입니다. 그런데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안 의사의 묘는 116년째 비어 있습니다.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안중근 의사 가묘 포함)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돌아오지 못한 유해

안중근 의사 초상
안중근 의사 — 퍼블릭 도메인(Wikimedia Commons)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안 의사는 두 동생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일제는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았고, 어디에 묻었는지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광복 뒤 김구 선생이 마련한 이 묘가 지금까지 빈 무덤, 가묘로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뤼순 감옥
뤼순 감옥 — 红烧腰果, CC0(Wikimedia Commons)

찾으려는 시도는 이어졌습니다. 2008년에는 감옥 뒤편 언덕을 발굴했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고, 그 자리에는 지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올해 나온 새 실마리

그리고 올해, 새로운 실마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3월 국가보훈부가 유해 발굴을 위한 민·관 협력단을 꾸렸고, 4월에는 1910년 일본 오사카마이니치신문에 실린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감옥에서 약 1km 떨어진 산 중턱, 일반 죄수보다 깊은 약 2.1m 아래에 묻었다는 내용입니다.

7월에는 묘지 조사와 옛 지도 분석이 모두 옛 감옥 공동묘지인 둥산포 일대를 가리켰습니다. 근처에 묻힌 사형수들의 이름도 확인돼, 이들의 매장 기록을 일본에서 찾는 일이 남았습니다.

남은 과제

하지만 둥산포는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 땅속을 살펴보려면 중국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던 유언이 지켜지는 날까지, 우리가 이 이야기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 한국관광공사, 공공누리 제1유형

참고: 헤럴드경제, 보훈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민·관 협력단 발족(2026.3), 안중근 유해 위치 새 단서 르포(20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