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거지맵(가성비 식당 지도)'이 접속자 15만 명을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단순히 저렴한 곳을 찾는 현상을 넘어,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고물가 시대의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유튜버 '히시월드'는 이 지도에 표시된 서울의 극 가성비 식당들을 직접 발로 뛰며, 그 저렴한 가격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2026년 서울, 외식 물가는 가혹하다. 냉면 한 그릇에 12,000원을 상회하고 비빔밥조차 만 원 한 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온라인에서는 전국 가성비 식당을 모아놓은 이른바 ‘거지맵’이 일 접속자 15만 명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행 유튜버 '히시월드'는 최근 공개한 영상을 통해 이 지도의 궤적을 따라가며,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곳을 넘어 우리 사회의 무너져가는 '식사권'을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들을 기록했다.
30년 전 가격에 멈춘 식당들, 그 동력은 '정(情)'
히시월드가 방문한 식당들의 가격표는 비현실적이다. 신촌의 4,000원 돈가스, 독산동의 2,000원 짜장면, 그리고 도봉구의 500원 부침개까지. 원가 계산조차 무의미해 보이는 이 가격의 유지 비결은 경영학적 논리가 아닌 '연대'에 있었다.
가격을 올리면 당장 본인의 삶은 편해지겠지만,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과 유학생들이 눈에 밟혀서", "동네 사람들이 도와준 고마움 때문에" 차마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는 사장님들의 고백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청년밥상'과 '따뜻한 밥상'은 3,000원 김치찌개를 판매한다 이 식당은 2015년 고시원에서 생활고로 고독사한 한 청년의 비극에서 시작됐다. "배고픈 청년들이 없어야 한다"는 한 신부님의 염원이 종교와 세대를 넘어 이어지며 현재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히시월드는 본인의 대학 시절 시급 4,000원을 벌며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던 경험을 담담히 고백한다. 그는 "누군가에겐 처량해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를 책임지려 애썼던 그 시절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식당들이 단순한 저가 업소가 아닌 누군가의 '내일을 꿈꾸게 하는 기반'임을 강조했다.
히시월드의 영상이 단순한 '먹방'과 궤를 달리하는 지점은 바로 이 '저널리즘적 시각'에 있다. 그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 정보를 공유하며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고물가라는 사회적 재난 속에서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치읜 선의를 카메라에 담았다.
영상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2026년에도 여전히 500원, 1,000원이 누군가에겐 절박한 생존의 단위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지 않았는가.
오늘 히시월드의 영상을 추천한다.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