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소스 코너에서 빨간 병의 ‘실장님회초장’이나 고기에 짜 먹는 생와사비 튜브를 집어 본 적이 있다면, 움트리 제품을 이미 만난 셈입니다. 움트리는 경기도 포천에 본사와 공장을 둔 양념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연혁을 거슬러 올라가면 뜻밖의 한 줄이 나옵니다. 1996년, 미국 뉴욕에서 한국 전시장을 운영했다는 기록입니다. 30년 전, 한국의 작은 장 공장은 왜 뉴욕까지 갔을까요?

포천 움트리 공장 항공 사진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에 있는 움트리 본사와 공장 전경 (사진 움트리)

1978년, 장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다

움트리의 시작은 1978년입니다. 동명식품 공업사를 인수하면서 회사가 세워졌습니다. 1983년에는 식품별 전용 제조 설비를 갖췄고, 1991년에는 간장·된장·고추장 제조법으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처음 뿌리는 장류였던 셈입니다.

지금은 장류에 더해 향신료, 소스, 튀김가루 같은 프리믹스까지 만듭니다. 김우택 회장은 회사 인사말에서 “48년간 향신료, 프리믹스, 소스 및 장류를 생산해 온 식품전문제조기업”이라고 소개합니다.

공장도 차근차근 늘렸습니다. 2001년 오륙식품을 인수했고, 2010년에는 제2공장을 완공하고 본사와 공장을 옮겼고, 같은 해 기업부설연구소도 세웠습니다. 2017년에는 제3공장을 완공했고, 2024년에는 장류 생산 라인을 넓히는 1공장 증축을 마쳤습니다. 회사는 원료사를 직접 찾아가 원료를 고르고, HACCP 기준에 맞춰 생산한다는 점을 원칙으로 내세웁니다.

움트리 연혁 표
움트리 회사 연혁에서 고른 주요 장면. 1996년 뉴욕 전시장이 눈에 띕니다.

1996년, 장 공장이 뉴욕에 갔다

해외 진출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됐습니다. 1989년 미국 크리센트사와 기술 제휴를 맺었고, 1990년에는 무역상사를 따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1996년, 미국 뉴욕에서 한국 전시장을 운영했습니다.

연혁에는 뉴욕 전시장을 연 이유까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다만 기록을 순서대로 놓고 보면, 미국 회사와의 기술 제휴에서 무역상사 설립, 뉴욕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보입니다. 움트리 해외 수출 페이지가 ‘35년 넘는 수출 경험’을 내세우는 것도 1990년 무역상사 설립부터 세면 36년이니, 대략 그 무렵을 출발점으로 보는 셈입니다.

이듬해인 1997년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식음료대회(112개국 참가)에서 금상을 받았고, 같은 해 회사 이름을 지금의 ‘주식회사 움트리’로 바꿨습니다. 2002년에는 프랑스 파리 국제품질경영대회(120개국 참가)에서도 금상을 받았습니다.

이 흐름은 지금도 이어집니다. 움트리 해외 수출 페이지는 50개국 200개 도시에 수출한다고 소개합니다. 2021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고, 2024년에는 장류 2종과 프리믹스 3종이 할랄 인증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두바이 걸프푸드, 미국 레스토랑 쇼, 프랑스 시알(SIAL) 같은 해외 식품 박람회에도 나갔습니다.

움트리 해외 수출 지도
움트리가 소개하는 해외 수출 지도. 포천에서 세계 여러 도시로 선이 이어집니다. (사진 움트리)

지금 움트리를 알리는 건 생와사비와 회초장

움트리가 요즘 가장 앞에 내세우는 제품은 생와사비입니다. ‘육류n생와사비랑’은 2026 KCAB 한국소비자평가에서 향신료 조제품 부문 ‘최고의 브랜드’로 뽑혀 6년 연속 수상했다고 회사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고기에 곁들이라고 만든 생와사비입니다.

고기 위 생와사비
구운 고기 위에 짜 올린 움트리 생와사비 (사진 움트리)

‘실장님회초장’과 설탕을 줄인 저당 고추장·쌈장 같은 장류, 냉면장 같은 소스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실장님 회초장
움트리 ‘실장님회초장’ 제품 사진 (사진 움트리)

움트리 한눈에 보기

  • 움트리는 1978년 문을 연 양념 회사로, 지금은 포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장류에서 시작해 향신료·소스·프리믹스로 넓혀 왔습니다.
  • 1990년 무역상사를 세우고 1996년 뉴욕에서 한국 전시장을 운영할 만큼 수출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 지금은 50개국 200개 도시에 수출한다고 밝히고 있고, 국내에서는 생와사비와 회초장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웁니다.

다음에 마트에서 움트리 생와사비를 집으면 튜브에 적힌 ‘고기 전용’ 표시를 한번 보세요. 30년 전 뉴욕에서 한국 전시장을 운영했던 장 공장이 지금 가장 앞에 내세우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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