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도, 기획사도 없는 노래가 멜론 3위에 올랐습니다. 음악 크리에이터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입니다.

가사를 쓰는 손과 피어오르는 음표 일러스트

목소리는 AI, 이야기는 사람

이 노래를 부른 건 사람이 아니라 AI입니다. 음악 생성 AI '수노(Suno)'로 목소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곡을 기획하고 가사를 쓰고 전체를 다듬은 건 한 사람의 창작자였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 봤을 질문, "나는 꿈꾸던 어른이 되었을까." 그 질문이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조용한 발매, 그리고 입소문

지난 6월 발매된 이 노래는 9월부터 짧은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퍼지며 입소문을 탔습니다. 10월 2일 멜론 18위에서 열흘 남짓 만에 3위까지 올랐고,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곡 2위에도 올랐습니다. 앞서 9월에는 조선힙합의 AI 활용곡 「마음의 숲」이 멜론 톱100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기획과 상상력의 힘

도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결국 차이를 만든 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아는 사람의 기획과 상상력이었습니다.

남은 숙제

  • AI 표기: 듣는 사람이 AI 곡인지 알 수 있게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6%가 표기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 저작권: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지난 8월 AI 활용곡의 저작권 등록 기준을 내놓았다가 22일 만에 철회했습니다. 사람의 기여를 어디까지 인정할지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
  • 학습 데이터: 해외에서는 수노를 상대로 한 대형 음반사들의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기술이 바꾼 건 '누가 노래를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무엇을 노래할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