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라도 지원받을 수 있는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어떤 정책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서류도 복잡해서 너무 힘들어요. 기관마다 기준이 다 다르고, 정보를 비교하기도 어려워요.” 결혼 4년 차, 서울 강북구에 거주 중인 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다.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겪는 주거 불안은 단순한 ‘집값’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 접근성의 문제, 정책의 난해함, 기관 간 분산된 안내 등 구조적인 이유로 인해 공공임대라는 현실적 대안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국토교통부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공공임대주택 정보를 찾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LH, SH, GH... 뭐가 다르죠?”
공공임대 정보를 찾는 데서 시작되는 장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20대 청년은 이렇게 말한다. “지방에서는 LH만 알았는데, 서울에 올라와 보니 SH, 경기도는 GH도 있더라고요. 주택 정보는 몰라서 결국 커뮤니티나 블로그만 뒤졌어요.”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LH의 행복주택, SH의 신혼희망타운, GH의 장기전세주택 등 조건도, 명칭도, 신청 방식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급 구조는 정작 수요자인 청년과 신혼부부들에게는 오히려 혼란으로 다가온다.
국토부 설문에 따르면, 공공임대 신청 시 가장 어려운 항목으로는 ‘자격 요건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필요 서류가 어렵다’, ‘공고 시기를 놓치기 쉽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용어가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포기하게 되는 이유, “나한테 맞는 정보가 없다”, 설문 참여자들은 특히 “내 조건에 맞는 주택이 무엇인지 자동으로 진단해주는 기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나에게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가 문제라는 것이다. 공급자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요자 중심으로 묶고 정리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그래서 시작된 캠페인, ‘한곳에 한눈에 한번에’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토교통부 뉴미디어홍보팀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든든한 집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공공임대 정보를 한 곳에서 쉽게 찾고, 자격 조건을 자동 진단받고, 필요한 서류나 신청 시기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특히, 이 캠페인에서는 정책 설명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삼프로TV의 이진우 기자가 직접 참여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사연을 듣고 정책 담당자와 함께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유튜브 영상 ‘든든한 집 상담소’를 제작했다.
든든한 집 상담소 유튜브 1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0NM38C2nso
지난 4월 참여자 모집에는 205명이 지원했고, 이 중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4개 팀이 선발되어 영상을 통해 상담을 받았다. “정책을 몰라서, 정보 찾다가 포기했다” 90% 출연자 중 상당수는 “해당되는 정책이 있어도, 찾는 과정이 너무 어렵거나 자격 요건이 애매해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집 상담소 유튜브 2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LXPxvSOEgIs
지원자의 약 90%가 ‘정책 정보 탐색 중 포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점은 정책 설계의 마지막 고리인 ‘정보 접근과 해석’의 허들을 방치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전세 줄고 월세 늘어난 시대, ‘공공임대’는 더 중요해졌다.
실제 주거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30대 초반 세대에서 전세보다는 월세 거주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전국 전월세 신규 계약 중 월세(반전세 포함) 비율은 61.4%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2021년 같은 기간의 41.7% 대비 약 2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우려, 전세보증금 부담 등으로 인해 청년층은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주거 형태인 공공임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보만 쉬워져도, 훨씬 많은 사람이 혜택 볼 수 있다
공공임대는 단순히 ‘저렴한 집’이 아니다. 주거비 부담을 덜고, 전세사기의 위험에서 벗어나며, 직장·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거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거 선택지다.
다만 그동안 정책 설명이 어렵고, 접근 경로가 흩어져 있었던 탓에 실제 수요층이 제때 알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정책 정보를 사용자 중심으로 정비하고, 수요자 친화적인 콘텐츠와 도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이트 방문 하기
국토교통부는 이처럼 수요자가 겪는 불편과 어려움을 덜어주고 공공임대주택 정보를 ‘한곳에서 한눈에 한번에’ 쉽게 찾고 쉽게 이해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콘텐츠를 모두 모아서 마이크로 사이트를 지난달 30일 개설했다.
전세사기 걱정 없는 안전한 집, 조건에 맞는 저렴한 임대료, 그리고 직장과 가까운 위치… 이 모든 것이 공공임대에서 가능하다면,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예산보다 먼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일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