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밭에 가 보면 꽃들이 하나같이 한쪽을 보고 있습니다. 해를 따라 도는 꽃이라는데, 왜 다들 같은 방향일까요? 답은 해바라기가 자라는 동안 두 번 달라진다는 데 있습니다.
어린 해바라기만 해를 따라 돕니다
해를 따라 도는 건 어린 해바라기뿐입니다. 낮에는 해를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밤사이 다시 동쪽으로 돌아와 해 뜨기를 기다립니다.
미국 UC 데이비스 연구팀은 이 움직임이 빛에만 반응하는 게 아니라, 해바라기 안의 생체시계에 맞춰 돌아간다는 걸 밝혔습니다. 줄기의 동쪽 면과 서쪽 면이 번갈아 더 자라면서 고개가 움직이는 겁니다.

꽃이 피면 동쪽에서 멈춥니다
꽃이 피고 줄기가 다 자라 굳으면 더 이상 돌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해바라기는 해 뜨는 동쪽만 보고 서 있습니다.
그래서 다 핀 해바라기밭은 꽃들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해를 따라 도는 꽃이라는 말은 어릴 때만 맞는 셈입니다.

이유는 벌입니다
왜 하필 동쪽일까요? 동쪽을 보는 꽃은 아침 햇볕을 먼저 받아 빨리 따뜻해집니다. 벌은 따뜻한 꽃을 좋아해서, 동쪽을 보는 꽃에는 서쪽을 보는 꽃보다 벌이 약 5배 더 찾아옵니다.
벌이 많이 오면 꽃가루받이가 잘 되고, 씨앗도 더 잘 여뭅니다. 해바라기 입장에서는 아침 해를 먼저 맞는 쪽이 가장 남는 방향인 셈입니다.

다음에 해바라기밭에 가면
다 핀 꽃이 어느 쪽을 보는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모두 해 뜨는 쪽을 보고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