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평창 오대산의 웅장한 전나무숲과 천년 고찰 월정사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거대한 치유의 장으로 변모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월정사 경내와 연기의 숲, 동림선원 등지에서 ‘나를 묻다,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2026 오대산 문화축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축전은 눈으로만 바라보는 전통 행사의 틀을 벗어나, 방문객이 숲길을 걷고 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직접 정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축전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마음그라운드’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온전한 쉼표를 선사합니다. 맑은 공기가 감도는 숲속에서 싱잉볼 사운드 배스를 통해 소리의 파동을 느끼고, 이어폰을 낀 채 숲길을 거니는 걷기 명상과 소마틱 무브먼트, 아침 요가, 아로마 향 블렌딩 등 오감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이 연이어 진행됩니다. 숲의 숨결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저널링 워크숍과 다도 체험은 복잡했던 생각을 비워내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는 뜻깊은 전환점이 되어줍니다.
불교 철학과 최첨단 AI 기술이 나눈 미래의 대화
축전 이틀째인 10월 9일 대법륜전에서는 이번 축전의 백미 중 하나인 ‘화엄선불장 - 부처의 하루, 우리의 하루’가 열립니다. ‘천년의 지혜와 미래를 잇다’라는 지향점 아래 불교의 전통 지혜를 오늘날의 예술, 그리고 최신 기술인 인공지능(AI)과 접목하는 특별한 담론의 장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기술과 예술, 수행이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영성을 보듬을 수 있는지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음악이 전하는 파동과 사찰음식 한 끼에 담긴 생명 존중의 철학을 짚어보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이 새롭게 열어갈 미래 환경 속에서 인간다운 가치와 불교적 통찰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모색하며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미식의 품격과 귀를 사로잡는 선율의 어우러짐
자연과 사람이 식탁을 통해 교감하는 미식 프로그램도 기대를 모읍니다. 10월 10일 연기의 숲에서는 대한민국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스님과 함께하는 ‘구름 위의 식탁’이 차려집니다. 계절의 온기를 온전히 담아낸 음식을 나누며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느림과 여유,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는 감각적인 식문화의 정수를 전합니다.

경내를 울리는 공연 무대인 ‘소리의 뜰’ 역시 축제의 밀도를 더합니다. 9일에는 박완 뮤지컬 갈라 콘서트와 앤디킴 밴드, 라움 뮤지컬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10일에는 월드뮤직 그룹 라벤타나와 생황 연주자 김효영,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가 협연을 펼칩니다. 산사라는 전통적인 공간 위로 뮤지컬 넘버와 재즈, 국악의 선율이 교차하며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할 예정입니다.
전통의 맥을 잇고 손끝으로 경험하는 문화의 숨결
전통 불교의식의 엄숙함과 풍성한 볼거리도 축전 전반을 채웁니다. 첫날 봉행되는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식과 보살계 수계 대법회, 전통무용과 생황 연주가 어우러지는 개막 주제공연, 그리고 모두가 하나 되어 경내를 도는 탑돌이 한마당이 펼쳐집니다. 이와 함께 여러 사찰 합창단이 화합을 노래하는 불교합창제와 전국 휘호대회, 승시 재현 등 유서 깊은 전통의 자취가 이어집니다.
화엄루 앞마당에서는 연등과 염주 만들기, 팔각구층석탑 탁본, 법종 타종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마당이 상시 운영됩니다. 아울러 화엄루에서 함께 진행되는 수묵작가 이여운 초대전 ‘수묵으로 피어난 천년의 건축’에서는 월정사의 고즈넉한 건축미와 여백의 미학을 담은 25점의 수묵 작품을 통해 시각적 깊이를 선사합니다. 자연의 쉼과 문화적 감동을 동시에 채워줄 이번 축전의 자세한 일정과 참여 안내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