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을 다듬고 기획을 점검할 때마다 문득 서늘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도구에 문장 몇 줄을 던져 넣으면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구성까지 탄탄한 결과물이 순식간에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지만, 이상하게도 다 읽고 나면 마음에 오래 머무는 문장이 드뭅니다. 오류와 엉뚱한 망설임, 실패에서 건져 올린 특유의 체취 같은 것들이 데이터의 평균선 아래로 말끔하게 지워져 버린 탓입니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빠르고 정교한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각자의 고유한 시선일지도 모릅니다. 도서 <사람냄새>를 통해 꾸준히 인간다운 결을 강조해온 박창선 작가가 이번에는 책 밖으로 나와 무대 위에서 이 화두를 꺼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움이 앞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북토크의 엄숙함을 깨고 선택한 날것의 스탠드업 코미디
박창선 작가는 저자와의 만남이라는 전형적인 형식을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대신 관객의 눈을 직접 마주 보며 호흡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을 빌려 '일과 AI에 대한 농담'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습니다.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일의 구질구질한 민낯과 인공지능 앞에서 느끼는 솔직한 당혹감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자리입니다.
이번 세 번째 무대는 더 많은 이들과 온기를 나누기 위해 강남의 대형 복합문화공간인 알베르로 무대를 넓혀 100석 규모로 준비되었습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업무와 기술의 변화 속에서 나만의 색깔을 고민하던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프리랜서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감의 에너지를 채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행사는 10월 14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카페 알베르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안내와 예매는 공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생생한 날것의 호흡 속에서, 잠시 일의 무게를 내려놓고 유쾌한 해방감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AI시대에 불안한 당신을 위한 코미디 토크쇼, 박창선쇼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