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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와집 열 채 값으로 되찾은 한글의 진짜 생일, 10월 9일의 비밀
- URL: https://www.sharehows.com/real-history-hangul-day-origin/
- Published: 2026-10-08T06:30:12.000Z
- Updated: 2026-10-08T06:30:12.000Z
- Description: 우리가 매년 맞이하는 10월 9일 한글날은 일제강점기만 해도 전혀 다른 날짜였습니다. 사라질 뻔했던 우리 글의 진짜 생일을 되찾기 위해 전 재산을 던진 간송 전형필과 국어학자들의 치열했던 숨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Author: 쉐어하우스
- Tags: 사회·이슈

매년 가을 맞이하는 10월 9일 한글날이 일제강점기에는 전혀 다른 날짜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기억하는 기념일 뒤편에는 일제의 서슬 퍼런 탄압에 맞선 국어학자들의 치열한 고투와, 전 재산을 걸고 국보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담대한 결단이 고스란히 스며 있습니다.

한글날의 뿌리는 정확히 100년 전인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 속에서도 민족의 얼을 지키고자 분투하던 조선어연구회 학자들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리기 위해 ‘가갸날’을 처음 제정했습니다. 당시에는 정확한 반포 날짜를 증명할 사료가 턱없이 부족했기에, 학자들은 조선왕조실록에 적힌 짤막한 기록을 토대로 음력 9월 마지막 날인 29일을 임시 기념일로 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기념일이 10월 29일이나 10월 28일 등으로 거듭 바뀌며 적잖은 혼선이 이어졌습니다.

![A statue of a man sitting in a chair](https://images.unsplash.com/photo-1729533035100-978b82f857bf?crop=entropy&cs=tinysrgb&fit=max&fm=jpg&ixid=M3wxMTc3M3wwfDF8c2VhcmNofDV8fGtvcmVhbiUyMHNlam9uZyUyMGtpbmd8ZW58MHx8fHwxNzkxNDQwOTUyfDA&ixlib=rb-4.1.0&q=80&w=2000)

Photo by [Shibin Joseph](https://unsplash.com/@shibinjoseph?utm%5Fsource=ghost&utm%5Fmedium=referral&utm%5Fcampaign=api-credit) / [Unsplash](https://unsplash.com/?utm%5Fsource=ghost&utm%5Fmedium=referral&utm%5Fcampaign=api-credit)

### 기와집 열 채 값으로 품에 안은 기적

오랜 시간 표류하던 한글의 진짜 생일을 찾아낸 결정적 계기는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찾아왔습니다. 영영 자취를 감춘 것으로 여겨졌던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기적처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간송 전형필 선생은 소장자가 부른 금액의 무려 열 배에 달하는 거금 1만 원을 망설임 없이 건넸습니다. 당시 서울 시내의 번듯한 기와집 열 채를 사고도 남을 거액이었으며, 거래를 주선한 거간꾼에게도 기와집 한 채 값을 수고비로 얹어줄 만큼 간송에게 문화유산 환수는 목숨보다 소중한 사명이었습니다.

### 마지막 장에서 드러난 결정적 단서

간송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목숨을 걸고 품에 안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마지막 장에는 학계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열쇠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집현전 대제학 정인지의 서문에 '정통 11년 9월 상한에 책이 완성되었다'는 결정적 문구가 기록되어 있던 것입니다. 광복 이후 국어학계는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기준으로 삼아, 훈민정음이 반포된 1446년의 날짜를 현대 그레고리력으로 면밀히 환산했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도출된 역사적 날짜가 바로 지금의 10월 9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10월 9일은 단순한 달력 속 공휴일을 훌쩍 뛰어넘는 무게를 지닙니다. 가장 어두웠던 암흑기 속에서도 말과 글의 뿌리를 끝내 밝혀내려 했던 학자들의 집념, 그리고 사재를 아낌없이 털어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낸 문화 독립운동가의 헌신이 있었기에 되찾을 수 있었던 눈부신 유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