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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철거 대신 보존을, 성북동 한옥 지키기에 삶을 바친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
- URL: https://www.sharehows.com/peter-bartholomew-hanok-preservation/
- Published: 2026-09-15T03:44:08.000Z
- Updated: 2026-09-15T03:44:08.000Z
- Description: 1968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찾아 평생을 한옥 보존에 바친 피터 바돌로뮤. 낡았다는 이유로 사라져가는 한옥의 원형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과 법정 싸움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담백한 삶과 메시지를 돌아봅니다.
- Author: 쉐어하우스
- Tags: 피플·스토리

1968년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피터 바돌로뮤(Peter Bartholomew)는 강원도 강릉에서 첫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강릉 선교장에서 한옥의 매력을 깊이 경험한 그는 1974년 서울로 자리를 옮겼고, 1970여 년대 중반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1930년대 지어진 전통 한옥을 구입해 터전을 잡았습니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한옥에 거주하며 한국 전통 건축을 보존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https://www.sharehows.com/content/images/2026/09/2016-------------------3-_--------------------------_---------------------------------_---------------------6-40-screenshot-2-1.png)

故 고피터 바돌로뮤(Peter Bartholomew)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한옥은 불편하고 수리비가 많이 들며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방수 처리를 정기적으로 해주고 필요할 때 지붕을 보수하면 15년에서 20년 이상 아무 문제 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형을 그대로 지키면서도 겨울에는 조립식 알루미늄 샤시나 가림막을 세워 추위를 막고, 봄이 되면 떼어내는 방식을 통해 현대적인 편의성을 얼마든지 더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철학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방이나 욕실은 현대식으로 편하게 바꾸되, 한옥 본래의 미닫이문과 나무 구조는 그대로 살려 8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담아냈습니다.

그가 성북동에 살면서 느낀 가장 큰 안타까움은 오래된 건축물을 무조건 노후 불량 건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이었습니다. 지어진 지 20년만 지나면 실제 안전성이나 보존 가치와 관계없이 서류상의 가옥대장 기재 연도만으로 노후 건축물 비율을 산정해 철거 구역으로 지정하는 행정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과학적인 현장 검사 없이 지자체와 개발 조합이 진행하는 비정상적인 구역 지정 절차에 맞서, 그는 주민 스물여섯 명과 뜻을 모아 재개발 구역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건축물과 옛 동네들이 철거되고 천편일률적인 빌라나 아파트로 바뀌는 현실을 깊이 아쉬워했습니다. 프랑스나 유럽처럼 오래된 건물과 골목길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켜나가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랐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무조건 허물고 새로 짓는 것보다, 기존의 원형을 보존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때 오랜 시간이 흘러 더 큰 가치와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자체 차원에서 한옥 보존 상담센터와 같은 응급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제안했습니다. 한옥 집주인들이 바가지 비용을 쓰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르게 집을 고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과 안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성북도시한옥과 사람들 : 피터 바돌로뮤

한국 문화재 보호와 한옥 보존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피터 바돌로뮤는 Royal Asiatic Society(왕립아시아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고, 2021년 향년 76세로 별세했습니다. 그가 성북동 한옥에서 보낸 시간과 남긴 목소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도시 개발과 전통 유산의 보존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